[이세돌vs알파고] 4국 첫 승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 인터뷰

[이세돌vs알파고] 4국 첫 승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 - 첫 패 "흥미진진한 대국"

입력: 2016.03.13 19:07 / 수정: 2016.03.13 20:38

이세돌 9단이 4국서 인공지능 알파고의 벽을 무너뜨리고 값진 첫 승을 가져갔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왼쪽), 이세돌 9단 /구글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세돌 9단이 기계의 벽을 무너뜨렸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4국에서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드디어 첫 승을 손에 잡았다. 이세돌 9단은 4국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환한 표정으로 등장했고, 구글 딥마인드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축하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4국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맹공을 펼쳤고, 이세돌 9단의 전략에 알파고는 180수 만에 항복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은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축하를 받기는 처음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에 5-0이나 4-1로 승부를 점쳤던 것이 기억난다"며 "만일 3-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한 판을 졌다면 아프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첫 패배를 안게 된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세돌 9단의 실력에 놀라워했다. 그는 "알파고가 초반 본인의 형세가 우세하다고 판단했지만 이세돌 9단의 묘수와 복잡한 형세에 실수가 반복됐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이세돌 9단의 창의적인 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 직후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는 대국 직후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이세돌 9단을 만나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흥미진진한 대국을 치르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세돌 9단은 1국 직후 "첫판을 내줘 아쉽지만, 즐거운 경기였다. 내일은 자신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2국까지 패하자 본인의 경기에 대해 '완패'라고 표현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일 3국에서 연신 무너지자 "이 정도의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며 솔직한 심경을 표현한 바 있다.

구글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이에 대응하는 이세돌 9단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1국 후 데미스 CEO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승리했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진 2국과 3국에서도 연승을 이어가자 승리의 기쁨과 함께 이세돌 9단의 기량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남은 경기는 단 1차례뿐이다. 오는 15일 5국이 진행되며, 이세돌 9단의 첫 승과 함께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jisse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