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정보◎

명태에 관한 이야기

형광등이 2011. 2. 8. 07:12

쌀쌀한 겨울날... 그리워라! 얼큰하고 시원한 그 맛


생태찌개
*********


" 명태 하하하

피가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댄 너무 아름다워요

그댄 너무 부드러워요

그댄 너무 맛있어요


감사합니데이


내장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리로 만든 아가리젓
눈알은 구어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는.....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가수 강산에의 '명태' 에서>



명태는 찬물에서 사는 흰살 생선이다.
그 이름이 많다.

새끼명태는 노가리, 냉동하지 않은 싱싱한 것은 생태,
꾸덕꾸덕하게 반쯤 말린 것은 코다리, 완전하게
얼린 것은 동태, 두 달 정도 바짝 말린 것은 북어,
봄에 잡힌 춘태, 산란 후에 잡힌 꺽태, 작은 것은
막물태, 애기태 그리고 강태, 망태, 백태, 왜태,조태,
진태......

쌀쌀한 날씨에는 얼큰하고 시원한 생태찌개가 간절하다.
생태는 갓 잡아 올린 명태를 말한다. 생태찌개의 맛은
생태가 얼마나 싱싱 하느냐에 달려 있다.

생태는 얼리지 않고 급속냉장 상태에서 들여온 것이다.
생태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생태는
눈이 맑고 아가미가 선홍색이어야 신선하다. 비늘이
떨어지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생태는 신선한 것일수록
담백하다. 비린맛이 전혀 없다.

생태찌개에는 무와 두부가 필수다. 여기에 미나리 쑥갓
콩나물 모시조개 팽이버섯 애호박 등을 넣는다.
미나리 쑥갓은 다 끓은 뒤 맨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장안의 내노라하는 집일수록 국물이
독특하다. 그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멸치다시마 국물은 기본이다. 고추장보다는 고춧가루를
써야 제맛이난다. 고추장을 쓰면 텁텁하다. 다진 마늘,
생강, 대파 등으로 양념하고 소금과 후추가루로 간을 맛춘다.
거품은 수시로 걷어낸다.

생태지개맛과 동태찌개맛은 차원이 다르다.
동태로는 차라리 동태전을 만들어 먹는 게 낫다.
아삭아삭한 열무김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생태찌개는
술꾼들의 해장에 그만이다. 수컷명태의 정소인 고니는
고급안주로 쓰인다. 고소하다.




명태살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열량이 낮으면서도
영양이 많다. 담백하다. 칼슘 철 등이 골고루 들어있다.
나쁜 독도 풀어준다. 옛날 연탄가스에 중독됐을 때 북어국물을
끓여먹으면 머리가 맑아졌다.

명태는 수명이 10년이 넘는데 한번에 알을 수없이 낳는다.
그 알에서 헤아릴 수 없는 새끼(노가리)들이 구물구물 나온다.
오죽 하면 쓸데없는 말을 헤프게 많이 하는 사람을
"노가리 푼다(깐다)"고 했을까.

1970년대 그 흔하던 노가리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과연 노가리가 있기는 있는 걸까.
있다면 도대체 그 노가리들은 어디에서 크고 있을까.


<김화성 기자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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