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테니스소셜네트워크(5)코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포천코트)

형광등이 2010. 12. 19. 13:26

테니스소셜네트워크(5)코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


온라인상에서 소셜 네트워킹인 페이스북이 전세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소셜 네트워킹이라는제목의 영화가 개봉되어 인기 순위 2위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엮일까하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핵심인데 우리나라 동호인 테니스는 페이스북 없어도 잘 엮고 있습니다. 테니스라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말입니다. 전국 각처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잘 엮이고 있습니다.   전국동호인랭킹대회로, 클럽으로, 직장동료모임으로 등등.
어느 사람은 그럽디다. 테니스라는 것을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다고. 동의 하십니까.
테니스라는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동호인 테니스의 소셜 네트워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테니스 코치들의 꿈은 자기 코트를 갖고 레슨을 하고 모임들을 운영한느 것이다. 그 코트가 실내코트라면 1년 365일 24시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를 즐기면서 할 수 있기에 더 없이 좋다.  최상이다.
 
취미삼아 일을 하고 그 일로 인해 밥을 먹고 살수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 테니스 코치들이 아니 테니스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꿈꾸는 일이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소개한다.
 
포천천지실내코트를 운영하는 이승남 코치가 그 코치들이 동경하는 대상이다.
 
나이는 서른 후반. 젊다면 젊은 나이에 이 코치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서울 상계동에서 30분 거리)경기도 포천에 실내코트 2면과 아웃도어 코트 1면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코트도 바닥이 클레이이어서 무릎부담이 없고 높은 지붕에 밝은 조명을 설치해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다. 실내코트의 단점인 답답한 공기와 공 먼지가 없다. 지붕이 높기 때문이다.
 
잘 지어진 코트 등로 인해 사람들이 북적인다. 하루 70명, 일주일에 줄잡아 500명 정도가 이 코트를 찾는다.
한달이면 2000명, 1년이면 2만4천명이 찾는 셈이다.
 
1개 코트 면적이 200평이니까. 3개면 600평으로 포천 일대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 2만 4천명이 활용하기에 그 활용도가 높다. 물론 매일 오는 사람, 일주일에 한번 오는 사람을 포함하니 방문자수를 의미한다.
 
코트를 운영하는 이승남 코치는 단순히 테니스가 좋아 아버지 땅 1400평에 테니스장과 주차장을 지었다.  겆축비 5억여원은 테니스로 인연을 맺은 지인의 도움을 선뜻받았다.  순박하게 생긴 얼굴말고는 경제적으로 믿을 구석이라곤 별로 없어 보이는데.
 
그런데 그동안 이 코치의 테니스살이가 간단하지 않았다. 나이 젊다고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수학하나 잘하는 것 외에 별다른 재주없이 고등학교을 졸업한 뒤 테니스를 익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룹별로 묶어 레슨을 하고 수준별로 게임을 하게 하는 등 모임을 엮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성실한 생활태도에 신뢰감을 받은 선배 지도자들이 여러 교육과 실습 기회를 이 코치에게 제공했다.  모든 경험과 실습이 그대로 자신의 몸에 녹아들어 현재의 코트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이 코치는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을 1,3주 수요일 저녁에 모이게 해 수요오픈을 해 왔다. 전국대회 우승자인 이순규씨도 이 코트를 찾아 수요오픈에 참여했다. 이 코치가 아이디어를 낸 수요오픈은 어언 1년이 됐다.
 
수요오픈에 이어 오전클럽 오후클럽 야간클럽도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1년 내내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여성 회원들이 코트를 찾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당연하다.
 
 실내코트가 있다고 저절로 클럽이 만들어진것은 아니다.
이 코치가 레슨을 하다 레슨생들을 시간과 수준에 맞춰 클럽을 만들어준다. 어느덧 8개째 클럽을 만들어 테니스를 즐기게 한다. 클럽 소속이 되면 언제든지 코트를 사용할수 있게 해 코트 문턱을 대폭 낮췄다.

코트 만드는 과정은 지난했다.
 
테니스가 좋아 테니스마니아인 아버지를 설득해 98년, 현 부지에 클레이코트 4면을 만들었다. 전천후로 할 수 있는 실내코트 욕심이 나서 그림을 그렸다. 테니스 클럽 회원 중에 건축설계사에게 자문을 했더니 선뜻 얼마 있냐는 말이 돌아왔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도와주지 못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5년이 지난 2005년에 집팔아 하겠다고 하니 그럼 시작하자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부지가 군사보호지역이다. 사단장에게 여러사람이 청탁을 했는데 사단장의 대답은 "너무 여러 사람이 청탁해 못들어주겠다"였다.  그래서 뜻있고 땅있다 하더라도 꿈인 실내코트를 지을 수 없구나 포기하던 중에 시절이 좋아져 군사보호지역 해제 뉴스가 날라드들었다.
 
문제는 건축비용. 선뜻 내주는 주위 분들이 있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개장 1년에 누적인원 2만 여명이 코트를 이용하는 나눔의 장소, 테니스 네트워크 장소가 됐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코트를 지어 운영하는 이 코치의 지론은 테니스 정신적 지주인 강춘석 회장에게 들은 "향기가 나면 사람은 모인다"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테니스가 좋아 테니스 기술을 익히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고 코트를 마련해 착실하게 앞만 보고 지도를 해 왔다. 그러던 중 테니스가 너무좋아 실내코트를 오랜 세월 꿈을 잃지 않고 만들 계획을 세우고 실현시킨다.
 
이 모든 과정에서 그동안 쌓은 지인들의 도움없이는 하나도 되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아내와 아이의 도움과 이해도 필요했다.
 
여러 도움으로 실내코트를 만들어 전천후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한번 잡은 테니스 라켓을 손에서 떼지 않게 클럽이라는 것을 만들어 재미를 붙이게 한다.
 
포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태권도장의 선생님과 지도자들에게 테니스를 접하게 해 어린이를 테니스로 유도한다.  한사람의 의지와 주위의 도움이 포천지역에 테니스를 매개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40도 안된 젊은 나이에.
 
앞으로 50년 이상 꾸준히 이러한 추세로 한다면 실내코트 2면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건강 그리고 모임의 즐거움을 넉넉하게 선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포천=박원식 기자
 
 
1,3주 수요일 저녁에 1년간 모인 수요오픈 참가자들
1년간 운영한 수요오픈에서 랭킹 1위~10위까지 순서대로 모였다. 2위 이순규만 빠졌다. 불참 이유는 집의 김장을 돕느라.

이 코치는 다이어리북에 늘 테니스 관련해 생각이 나면 메모를 한다.  이 다이어리가 7권 정도 된다. 이 코치의 힘이다
 

다음카페에 천지코트라는 이름으로 코트 이용 회원 가운데 한명이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카페에 자신만 들어가 작성하고 볼 수 있는 실내코트 건설 전 과정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 코트들을 다 모아 놓고 연구하고 연구했다
수요오픈 참가자 가운데 양계장을 하는 회원이 계란을 가져왔다. 산란한지 하루도 안되어 싱싱하다. 껍질이 단단하고 노른자가 탱글탱글하다. 바로 삶아 먹으면 껍질이 잘 안까질 정도다. 싱싱하다는 증거
천지코트는 찾기가 쉽지 않다. 입구에 손바닥 만한 간판 하나만 있기 때문이다. 향기나는 곳에 사람이 절로 모인다며 안내 간판도 크게 달지 않았다고 한다. 자칫 지나치기 쉽고 내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찾아 그 주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카페 천지코트
 

2010-12-09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