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마당*

사람을 울린 견공의 충심

형광등이 2009. 7. 19. 14:09
사람을 울린 '견공'(犬公)의 충심
 2009년 07월 19일(일) 오전 06:56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주인 잃은 한 충견(忠犬)의 사연에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방실이'란 이름을 가진 요크셔테리어 종의 이 애완견은
희생된 고 양회성씨가 애지중지했던 개였다.
개도 '영물'인지 주인이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
알기나 하는 듯 서울 용산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의
 분향소를 줄곧 지켜왔다.

유족들에 따르면,
방실이는 주인의 영정 사진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좀처럼 먹으려 하질 않았고 시름시름 기력을 잃어갔다.
 보다 못한 유족들이 가여운 생각에
 어미 개가 있는 친척집으로 보냈지만 달라지지 않았고,
동물병원에까지 입원시켜봤지만 증상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다시 분향소로 데려온 어느 날 밤,
고인의 미망인 김영덕씨 옆에서 잠을 자던 방실이는
새벽 2시쯤 갑자기 일어나 영정이 모셔진 제단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마치 옛 주인에게 작별인사라도 하듯
그 앞에서 세 바퀴를 빙빙 돌더니 다시 잠이 들었고
그 후로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주인이 세상을 뜬지 24일만이다.

유족들은 직접 목격하고도 믿기 힘든 충견의 애틋한 죽음에
또 한 번 눈물을 적셔야 했고, 고인과 함께 묻어주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아들은 "방실이를 아버지와 함께 묻어주기 위해 동물병원 냉동실에 보관중"이라며
"하루 빨리 편히 쉴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하며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가 사람보다 나은 것 같다".  사람보다 나은 개도 있구나.

용산참사는 내일로서 6개월째를 맞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kang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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