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불륜, 나는 로맨스)
16, 생활에 관한 입장차이
1. 남이 집을 나가면 가출(家出), 내가 집을 나가는 것은 출가(出家). 2. 남이 시험을 잘 본 것은 시험문제가 쉬웠기 때문이고, 내가 시험을 잘 본 것은 실력이 좋아서이다. 3. 남이 돈 많은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것은 속물근성 때문이고, 내가 돈 많은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것은 윤택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이다. 4. 네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 오면 답장 쓰기가 부담스럽고, 내 편지에 네가 답장하지 않으면 다시는 너한테 편지 쓰나 어디 두고 봐라. 5 남이 타이르는 것은 잔소리, 내가 타이르는 것은 훈계. 6. 남이 신촌을 즐겨 찾는 것은 신촌의 퇴폐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이고, 내가 신촌을 즐겨 찾는 것은 신촌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7. 분식 집에서 네가 라면을 먹어도 나는 볶음밥을 먹어야 하고, 내가 라면을 먹으면 너도 라면을 먹어야 한다. 8. 남이 곰인형을 들고 시내를 다니면, '곰이나 주인이나 지능지수가 비슷하겠다.' 내가 곰인형을 들고 시내를 다니면, '곰이나 주인이나 똑같이 귀여운걸.' 9. 남이 수술로 코를 높이면 코라도 고쳐야, 그나마 나아보이기 때문이고 내가 수술로 코를 높이는 것은 코만 못났기 때문이다. 10. 남이 따지는 건 까탈스러운 것이고, 내가 따지는 건 사리가 분명한 것이다. 11. 남이 해변에 가는 것은 어떻게 한 건수 올려보고 싶어서이고, 내가 해변에 가는 것은 바다 바람을 쐬고 싶어서이다. 12. 남이 머리가 길면 치렁치렁해서 지저분해 보이고, 내가 머리가 길면 우아하고 분위기 있어 보인다. 13. 남이 머리가 짧으면 경박해 보이고, 내가 머리가 짧으면 경쾌해 보인다. 14. 남이 시집갈 때 혼수를 많이 해가면 친정 대들보 무너지는 거고, 내가 시집갈 때 혼수를 많이 해가면 시집 식구들한테 귀염 받기 위해서고. 15. 남의 사상은 개똥철학, 나의 사상은 심오한 철학. 16. 남이 집 앞 가게 가는데도 자가용을 끌고 나가면, '저 여편네는 다리가 퇴화됐나 봐' 내가 집앞 가게까지 자가용을 끌고 나가면, '자가용을 두었다가 뭣에다 써.' 17. 남이 사우나를 즐겨 찾는 까닭은 카운터에 앉은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어서이고, 내가 사우나를 즐겨 찾는 까닭은 카운터 보는 아가씨가 또 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18. 남이 도시에서 잘 사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이고, 내가 도시에서 잘 사는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기 때문이다. 19. 남이 반대의견을 내놓으면 불평불만, 내가 반대의견을 내놓으면 창조적 비판. 20. 남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 머슴근성, 내가 하면 살신성인. 21. 남이 취직시험에 떨어지면 실력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이고, 내가 취직시험에 떨어지면 운이 없기 때문이다. 22. 남이 그림을 잘 그리면, '그는 그림 말고는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내가 그림을 잘 그리면, '나는 그림까지 잘 그려.' 23. 택시 합승할 때, 남이 먼저 타고 있으면 양해를 구해 내 목적지 위주로 가고, 내가 먼저 타고 있으면 당연히 내 목적지 위주로 가고. 24. 남의 발이 크면, '밥 먹고 발만 키웠나?' 내 발이 크면, '발이 크니까 활동적이지.' 25. 남이 팝송을 즐겨 들으면 내용도 모르면서 듣는 것, 내가 팝송을 즐겨 들으면 내용을 익히기 위해 듣는 것. 26. 목욕탕에서 너에게 등을 밀어 달라고 하는 것은 등까지는 손이 닿지 않기 때문이고, 너의 등을 밀어줄 수 없는 이유는 때밀이한테 돈 내고 밀면 되니까. 27. 가뭄일수록 남들은 수돗물을 아껴 써야 하고, 가뭄일수록 나는 목욕탕 한가득 물을 받아 놓는다. (좀 있으면 단수(斷水)조처가 있을 테니까.) 28. 남이 서른 다섯 평짜리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면, '정신이 나갔군.' 내가 마흔 평짜리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면, '시작은 탄탄할수록 좋은 거야.' 29. 남이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줍게 되면 반드시 주인을 찾아 줘야하고, 내가 줍게 되면 얼른 호주머니에 집어넣는다.
* 돌리고 송---나문희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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