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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1억4천 버는 `얼짱'29세女, 너무 동안이라

형광등이 2012. 7. 10. 12:54

한달 1억4천 버는 `얼짱'29세女, 너무 동안이라
[매일경제] 2012년 07월 10일(화) 오전 08:20   가| 이메일| 프린트
일본서 쥬얼리 사업으로 월 수익만 1억4000만원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는 마음가짐부터 가지라'는 모범 답안을 자기만의 비결인양 공개한다. 한 달 수익만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이유진(29.여)씨 역시 성공의 필수조건은 성공마인드 확립과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이라 말한다. 그러나 이씨가 성공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조언하는 성공하는 마인드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종이 한 장에 스스로를 고백해봐라
학창시절부터 예쁜 외모에 인기가 많았던 탓인지 이씨는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3세가 될 때까지도 이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대학생활을 즐기기를 좋아하는 보통 대학생이었다.

이씨가 평범함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된 계기는 종이 한장. 이씨는 "문득 백지 종이 한 장을 두고 내게 희노애락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지, 나에 대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며 "다 써놓고 보니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운 일본어는 종이에 적힌 몇 안 되는 항목 중 하나였다. 학업에는 관심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일본어만큼은 재미있었던 것. 23세 여성의 대책 없는 일본행은 그렇게 시작됐지만 일본어를 현지인처럼 해보겠다는 목표의식은 확고했다.

경제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진 못했지만 이씨를 이해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부모님이 일주일 후 한국으로 돌아가시자 이씨는 완전히 혼자가 됐다. 일본문화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이씨가 택한 곳은 도심과는 떨어진 시코쿠라는 시골 지역이었다. 일본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의지와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덧 이씨를 그곳 사람들보다 더 현지인스럽게 만들었다.

◆잘 모른다고 안 하면 할 게 없어

일본어를 무리없이 구사하게 된 이씨는 '진로 선택'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일본에 계속 머무를지, 한국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야할 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다시 흰 종이를 꺼내 썼다. 이번에는 '쥬얼리'와 '비즈니스'라는 막연한 단어가 적혀 있었다.

부모님과의 상의 후 이씨는 유행이 살아있는 도쿄 소재 쥬얼리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비를 모았다. 새벽녘 호텔 주방일부터 한국어 강습까지 쉬지 않고 돈을 모으다보니 '짠순이'라는 별명도 붙게 됐다.

도쿄 물가와 학교 과제는 살인적이었다. 이씨는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를 모두 하다보니 비즈니스를 구상해 볼 겨를이 없었다"며 "학업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만든 디자인과 상품을 들고 백화점, 셀렉트샵, 화장품매장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온 여자애를 용감하게 여겼는지 이씨는 화장품 매장과 시부야에 있는 백화점 내 에스테 매장에 자기만의 공간을 얻게 됐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쥬얼리 셀렉트 샵에까지 출품하면서 일본생활 1년만에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출품한다는 목표를 이루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그러나 이씨의 첫 브랜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물건을 많이 팔겠다는 스킬에만 몰두했을 뿐 경영에 대한 감각이 없었기 때문. 사회 구조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경영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했던 이씨는 그 때부터 인문학과 경영학 서적을 친구로 삼았다. 실패를 발판으로 세운 주식회사 '유리안나'는 자신의 세례명을 본딴 이름이었다.

이씨는 "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정보사회로 넘어가는데도 일본 내 쥬얼리 상권은 여전히 매장 중심으로 형성되는 산업사회 방식을 따르고 있었다"며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고 상품에 대한 피드백이 즉각적인 EC(E-Commerce·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 비즈니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 안의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어필리에이트(파워블로거의 역할)'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직원, 사무실 등 고정비용이 자연스레 줄었다.

모든 업무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욕심도 버리고 업무를 분담해 대행업체에 맡기면서 오토파일럿화를 정착시켰다. 현재 이씨의 월수익은 1억4000만원이 넘지만 이씨가 쥬얼리 본업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다. 보험연계주식과 금 투자로 매월 일정한 추가 수익도 올리고 있는 이씨는 남은 시간을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정보 교류 및 컨설팅에 할애하고 있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기술보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