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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통장에 꼬리표를 붙여라!

형광등이 2011. 10. 25. 14:16

 

당신의 통장에 꼬리표를 붙여라!

 10/25 13:57

 

[머니위크 커버]4개의 통장을 가져라/통장, 왜 나눠야 하나


편집자주|"가난한 사람은 돈을 위해 일하고 부자는 돈을 일하게 한다.

" 많은 사람들이 돈에 끌려 다니지만, 돈을 모으는 사람은 돈을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Money Working System)을

 구축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빠듯한 살림에 관리할 돈이 없다"며

 자산관리는 엄두도 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돈을 모으고, 굴릴 여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돈이 스스로 일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적인 통장 나누기는 그러한 시스템의 동력이 된다. 소득과 지출을 목적에 따라 능률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저축 여력을 높여주고, 돈이 새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쁘거나 혹은 귀찮아서 돈 관리에 번번이 실패한다면

 통장 나누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보자.

 <머니위크> 202호 커버스토리에서는 자산관리의 기본인 급여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비상금통장 등

 4개의 통장 가운데 가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통장을 중심으로 통장 관리법을 살펴봤다.


◆ 통장 나누기가 좋은 이유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재테크의 기초는 '통장 나누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돈의 목적에 따라 통장을 구분하고,

주머니의 돈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장에 돈이 쌓일 틈이 없는 서민들이라면 굳이 번거롭게 통장을 왜 나눠야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통장 나누기가 그토록 '재테크의 초석'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통장 나누기는 재테크의 '수비수' 역할을 해준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통장 나누기는 자금의 누수(틈새로 빠져나가는 돈)를 막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흔히 재테크에 실패하는 주된 원인은 쓰고 나서 저축하려는데 있다.

하지만 통장 나누기를 하면 이미 지출과 저축 주머니가 나눠져 있어 소비를 통제하기 용이해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숨어있는' 투자 여력을 찾아주는 효과도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투자금액을 늘리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 통장 나누기"라며

 "가계부 쓰기도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통장 나누기는 저축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 재테크 파수꾼 '절대통장 4종'

통장 나누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통장을 무조건 여러 개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통장도 용도별, 유형별로 잘 쪼개거나 합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가계를 든든하게 지켜줄

'절대통장'은 크게 네가지다. 급여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비상금통장이다.

급여통장은 매달 급여를 받고 고정 지출을 관리하는 통장이다.

소득이 들어오는 통장을 하나로 관리하면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가계부 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관석 팀장은

 "거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급여통장은 주거래은행 한 곳을 정해 꾸준히 거래하는 관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투자통장은 주택자금, 교육자금, 노후자금 등 라이프이벤트별로 구체적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통장이다.

투자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에 자동이체를 연결해야 한다. 이천 대표는 "교육비통장, 노후통장 등 통장에 꼬리표를

붙이면 막연하게 돈을 모을 때보다 동기부여가 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소비통장은 일상의 소소한 생활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한다.

식비, 교통비, 여가비 등을 관리하는 통장으로 체크카드와 연계해서 월 지출 예상액 범위 내에서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관석 팀장은 "월 예상했던 소비액을 다 쓰고 나면 밥도 굶겠다는 각오가 있어야한다"며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통장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비상금통장은 흔히 저수지 통장이라고도 불린다. 비가 많이 온 해에 물을 가두어 놓았다가

가뭄이 드는 해를 대비했던 저수지를 빗댄 표현이다. 이천 대표는 "비상금통장이 없으면 예기치 못했던

일이 생겼을 때 다른 통장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CMA에 넣거나 MMF 등을

활용해 대개 3~6개월분의 생활비를 예치해두는 것이 권장된다.


급여통장 & 소비통장 잘 고르려면

많은 직장인들의 급여통장엔 매월 월급이 아주 잠깐 머물다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곤 한다.

하지만 남은 돈이 몇 푼 안된다고 소홀히 여기지 마라. 소액을 단기간 넣더라도 쏠쏠한 이자를 주는 상품을 고르는 것은

알뜰 재테크의 기본. 은행의 보통예금(수시입출금통장)은 과거 무이자 통장으로 통했지만,

근래에는 연 4%에 이르는 두둑한 금리를 주는 상품도 꽤 나왔다.

연령이나 통장 잔액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30대 중반 이하 등 젊은 세대만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통장이 있는가하면, 월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하로 적거나 혹은 많을수록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통장도 있다.

수시입출금통장을 선택할 때는 수수료 면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수시입출금통장을 급여통장으로 지정하면 대부분 수수료 면제가 적용되지만,

생활비통장으로 쓰는 수시입출금통장은 이러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손품발품을 팔아 혜택을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천 대표는

 "단순히 10회 수수료를 줄이면 1만원이 되니 이 돈을 줄이라는 차원이 아니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줄여나가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