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 해소를 위해 점집을 방문했다가 오히려 화를 당하고 왔다는 피해자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2월 25일 방송된 KBS 1TV ‘소비자고발’ 에서는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초고가 부적의 진실을 고발했다.
서울의 한 점집,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무속인은 굿을 권했다. 제작진이 쉽게 결정을 못하자 이번에는 고가의 부적을 권하는 무속인. 비단 이 점집만 이런 것일까? 제작진이 방문한 12곳의 점집 중 9곳이 고가의 부적이나 굿을 권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점집에서 부적을 구입하더라도 바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수십, 수백만원 심지어 천만 원이 넘는 부적을 판매하는 점집을 확인한 취재진에 고가의 부적들이 무속인이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는 제보자의 증언이 접수됐다.
확인을 위해 찾은 무속용품 도매상가. 그곳에서 역술인과 무속인이 많이 구입해간다는 부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 상당수의 부적들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주문, 제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중국 현지에서는 부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제작진은 국내로 부적을 제작 수출한다는 한 중국 업체에서 장당 백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부적을 대량 생산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금전적인 피해뿐 아니라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여성 피해자도 있었다. 점을 보러온 여성에게 탈의를 요구하는가 하면 부적을 핑계로 몸 구석구석을 만진다는 것.
한 무속인은 여성을 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부적을 가지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속인은 “(본인이) 손대면 안 되는 거야. 손대면 안돼”라며 부적을 여성의 몸에 직접 붙이기 시작했다.
무속인은 “거기(한쪽 가슴)가 흐려져 있는데 뭐 안 나오죠? 젖 안 나오지?”라며 여성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이제 (냄새가) 살살 풍기잖아요”라며 성추행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이런 성추행이 끝난 후 기도값으로 돈을 요구하는 무속인.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런 황당한 일을 겪고도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때문에 피해사실을 밝히기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 무속인은 이튿날 제작진이 찾아가 성폭행 여부를 물었다. 무속인은 분노하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는 “손은 절대 안 댔다. 부적을 가지고 이렇게 윗부분을 닦았다”면서 “사주가 각각 다 다르다. 그 사람한테 맞게 그 방법을 한다”고 해명했다.
피해자들은 신상 노출과 보복이 두려워 쉽게 신고하지 못한다고 했다. 피해를 입게 된다면 반드시 주변에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한 점집 피해자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누군가로부터 어떤 시원을 대답을 듣고 싶은 희망같은 거다. 사실 점집에서 절대 해결해 주는 거 아니다. 근데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사기꾼들이 나오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한가닥 희망을 갖고 점집을 찾은 소비자들. 도리어 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는 현실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진=KB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