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을 친구 함에 있어
나 당신을 친구 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여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는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꽃잎이기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 올랐다가 가장 가슴 아프게 지어버리고 마는 봄 한철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흔드는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친구를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름다움이기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중함이고 싶습니다.
애써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보다는 맨 몸둥아리 그대로의 만남일지라도
뜨겁게 가슴속에 회오리 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