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인가?.
나는 뭘하는가?.
나는 필요한가?.............
*
*
*
*
*
양떼를 지키고 있는 노인에게 한 청년이 말을 건넸다.
"할아버지 양을 많이 키우고 계시네요~ 몇마리 예요?"
"어제 낳은 새-끼 여섯 마리까지 합쳐서 모두 145 마리지..."
"그 많은 양을 혼자서 지키시다니 참 대단 하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참, 이상 하시네요. 양의 수는 그렇게 정확하게 알면서 나이는 모르시다니?"
그러자 한심 하다는 듯이 할아버지는 말했다.
"아, 이사람아~ 그게 뭐가 이상해?
양은 도둑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지만
내 나이는 훔쳐가는 사람이 없는데
*
*
*
*
*
뭣땀시~ 외우고 살어!ㅎㅎㅎ"
_
가는年(丁亥) 오는年(戊子)사이에 낑기서
오늘도 손가락으로 알 수 없는것들을 헤아린다.
!
!
!
!
!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를 하나 주며 말했다.
"이것을 시장에 갔다가 팔려고 하되 팔지는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제자는 시장 어귀에
깨끗한 하얀 보자기 위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 두었다.
하루 종일 돌멩이를 앞에 두고 서있는 청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비웃으며 지나갔다.
그런데 한 노인이 청년을 불쌍히 여겨
그 돌멩이를 사려고 했다.
"내가 5.000원을 줄테니 이 돌멩이를
나한테 팔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구려."
제자는 팔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인이 10.000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도 청년은 잠자코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가격 흥정을 했다.
"오만원!" "십만원" "이십만원" "삼십만원" "오십만"...
오천원으로 시작된 돌멩이 값이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돌멩이가 엄청난 것인 줄 알고
서로 사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지막으로 처음의 그 노인이 비장하게 말했다.
"백만원을 줄테니 나에게 파시오."
사람들은 입이 딱 벌어져서 포기를 하고 말았다.
"나는 이 돌을 팔 수 없습니다.
단지 시세를 알아 보러 여기에 나왔을 뿐입니다."
제자가 돌아오자 스승이 그를 보고 말했다.
"알겠느냐?
사람들이 가격을 정하고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가는年(丁亥)이 있으니
오는年(戊子)이 어김없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