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세■

아~글쎄 이년이(한해를보내면서)

형광등이 2006. 12. 27. 19:06



또 한 년을 보내고 새 년을 맞이해야 할 팔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 글쎄 이 년이- ,이제는 가야 할 때라며 보따리 싸고 있네요.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예요.
생각해 보니 1 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던 약속날짜가 거의 다 되었네요.

지난해 간 년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대요.
이년이 가고 나면 또 새 년이 찾아오겠지요.

새 년이 올 때마다 딱 1 년만 잘 살자고 찾아오지요.
정들어서 계속 살고 싶어도
어쩔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년입니다.

올해는 이년이 폭우에 태풍을 끌어들여 농민들을 어려움과 고통에
몰아넣고전국을 부동산 광풍으로 서민들에게 상처만 남겨놓고
법석을 떨다가 이제는 간데요 글쎄!!!
1 년전엔 이년은 좀 더 낫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흥분했는데...
살고 보니 이년도 나를 안타깝게 해놓고 간답니다.

늘 새 년은 좋은 년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하지만
지나놓고 보면 먼저 간 년이나 갈 년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이제 이년을 보내며
또 새 년은 어떤 년인지 기다려 지기도 하고 한편 겁도 납니다.

9 년 전에는 IMF 라는 뭐 같은 년이 찾아와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결혼반지 돌 반지까지 다 빼주고
안방까지 다 내주고 떨고 살았지 않았습니까?
어떤 년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도 남기고 가고
또 어떤 년은 두 번 다시 처다 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년이 있지요.
한 평생 살다 보면 별 년이 다 있네요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겪어온 년 중엔,
애인 같이 좋은 년,
원수지고 도망간 년,
살림 거덜 내고 가는 망할 년도 있고
또 정신을 못 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 년도 있었던 거 같아요.

노털동호회님들께서는 어떤 년과 헤어지렵니까?
부디 애인 같이 좋은 년 이었기를...
이별의 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여야 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요
남은 날이라도 좋은 추억 만들고 마무리 하세요~~.

이년 저 년 살아봐도 특별한 년이 없겠지만,
그래도 새 년은 기쁜 설렘으로 맞이합시다.
모든게 맘 먹기에 달렸다 하니,
새해엔 제발 좋은 년 만나서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