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샘 퀘리 프랑스오픈 1회전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원 태도에 대해 메일을 받았다. 기회가 되면 응원단에게 말을 전해달라는 내용이다. 정현은 경기 뒤 "홈에서 경기를 한 것 같이 편했다"며 "많은 분들이 프랑스까지 오셔서 응원한 것에 힘입어 이기게 됐다"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 30일 정현 경기 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샘 퀘리가 경기도중 한국응원에 대해 체어 엄파이어에게 항의를 했다. 심지어 응원단 흉내도 냈다. 이를 들은 체어 엄파이어는 샘에게 별 문제 없다며 경기 속행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나서 심판은 고개를 돌려 한국응원단에게 이야기했다. 플레이 도중 응원은 자제해달라고. 응원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선수들의 플레이 도중에 소리를 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정현의 위닝 샷 때 외에 정현이 득점할때 소리를 내고 박수를 한 경우는 있었다. 특히 상대의 실수로 실점을 했을때도 정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소리를 내고 박수를 쳤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체어 엄파이어에게 오늘 한국 팬들 응원에 대해 물었다. 경기의 모든 것을 관장한 체어 엄파이어는 "응원 오늘 잘했다. 재밌었다"며 아무 문제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우리나라 테니스인들의 응원에 대해 우리들 사이에서의 문제제기는 지난 2월 경북 김천에서의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때도 있었다. 꽹가리 치고 소리지르는 것에 대해 문제를 들었다. 셋째날 권순우와 이스토민과의 경기가 팽팽하게 진전이 되어 관중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그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창피스럽다는 표현으로 관중 응원 태도를 문제삼았다. 통상적인 테니스 룰에서 관중은 볼 랠리 중에 선수의 경기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랠리중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손을 흔들거나 손바닥을 두들기거나 하는 행동은 금지되어 있다. 또한 볼의 인플레이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괴성을 내거나 하는 행동대신 침묵을 지켜야 한다. 다만 포인트가 끝났을때는 응원도구를 활용한 모든 행위가 용서된다. 선수가 플레이를 하는 동안 입에는 지퍼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즐긴다. 포인트를 잃고나서 관중의 반응에 선수가 흔들리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잭 삭과 샘 퀘리 등 미국 선수들은 매너가 좋기로 유명하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 서브가 서비스 박스에 들어 왔는데 심판이 아웃을 판정해도 서브가 들어왔다고 정정을 해주는 매너도 보인 적이 있다. 이날 정현과 경기를 한 샘은 정현의 강한 스트로크와 못 받는 공이 없을 정도로 수비가 좋은 것에 당황하고 자신의 첫 서브 성공률이 낮아 매우 예민해 있었다. 경기장에서 나오는 프랑스어와 영어 외에 다른 언어, 특히 한국어는 소음으로 들려 귀에 거슬렸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편치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한국 관중의 응원이 자신을 괴롭혔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이날 경기의 모든 것을 책임 진 체어 엄파이어가 한국 응원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주오픈이나 프랑스오픈 센터코트 경기를 취재한 기자로서는 관중들의 응원태도에 큰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다. 선수가 서브를 넣는 순간에 큰 호수처럼 조용했다. 랠리가 끝나야 소리가 웅성웅성 난다. 그리고 다시 선수들 플레이가 되면 쥐죽은 듯 고요했다. 핸드폰 소리 하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랠리가 끝나면 콘서트장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