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국내 최고 남자대회 부산오픈 이대로 좋은가관중 감소

형광등이 2017. 5. 24. 20:40

국내 최고 남자대회 부산오픈 이대로 좋은가관중 감소, 일정 수시 변경,SNS 소통 부재

부산=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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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1  0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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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주관하다가 부산테니스협회(회장 김영철)와 공동주관 과정을 거친 부산오픈이 부산테니스협회 단독 주관으로 5월 13일부터 5월 21일까지 열렸다.

부산오픈을 수년간  간헐적으로 취재해온 기자의 스캐닝에 부산오픈은 몇가지 다른 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공존했다. 

첫째, 관중 측면에서 준결승까지 예년과 달리 적었다는 것이 단골 관중들의 의견이다.  국내 에이스 정현의 출전 철회로 정현을 국내에서 직접 보자는 팬들의 발길을 동네 코트나 사무실에 그대로 묶어 놓았다.

둘째, 루옌순, 두디 셀라, 라티와타나 형제, 소에다 고 등 단골 손님들의 고정 출연 현상은 두드러졌다. 19일 득남한 소에다의 단식 결승 진출, 라티와타나 형제의 복식 준우승 외에 노장들의 노쇠현상이 두드러졌다.

총상금 17만5천달러규모의 챌린저급 최고 대회치곤 출전 선수들의 무게감이 약간 떨어졌다. 12만5천불 서울오픈대회나 총상금 5만불 김천대회 출전 선수에 별 차이가 없었다. 상금이 높아졌다고 선수가 확 달라지진 않았다.

셋째, 우리나라 테니스대회의 단골 손님인 기념품교환권(행운권)의 체계적 판매현상이 계속 이어졌다. 남자 단식 준결승이 끝난 20일 오후 늦게 관중들이 행운권추첨 행사로 자리를 지켰다. 실제 경기 시간 착석수에 비해 별 차이가 안날 정도로 유지됐다.  행운권은 대회 주관한 부산테니스협회에서 부산시 각구 동호인대회 입상자 상품으로 판매되고 풀뿌리 클럽에 티켓구매 요청을 했다.  부산 각 코트마다 부산오픈 대회 포스터가 걸리고 각 지역 테니스장 출입구에 부산오픈 열리는 기간을 알렸다.

넷째, 요즘 세상에 홈페이지와 SNS로 의사소통하는 시대에 그동안 해온 부산오픈 홈페이지의 주소 교체로 홍보가 부족했다. 부산오픈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새로 바뀐 홈페이지를 찾는 이가 적었다. 국제대회마다 있는 페이스북의 경우 부산오픈은 없어 사진과 정보 교환, 이벤트 소개를 하지 못했다. 

다섯째, 부산오픈은 대회때마다 볼 브랜드가 바뀌어 출전자중 단골손님 중 하나인 루옌순 등의 불만이 있었다. 부산오픈은 아시아 전통적인 대회인데 볼이 2년마다 바뀐다고 언급했다.  최근 10년간 대회 볼 사용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06~7년 던롭, 2008~9 윌슨  2010~11년 프린스, 2012년 윌슨, 2013년 헤드, 2014~5년 바볼랏, 2016~7년 윌슨.

여섯째, 대회의 경영을 맡은 토너먼트 디렉터가 한사람으로 오래 가지 않고 정민철, 이형택, 김춘호, 김남훈 등 거의 해마다 바뀌었다.  코리아오픈의 경우 이진수 JSM대표가 10년 넘게 끌고 와 선수의 섭외와 꾸준한 스폰서의 유지등을 해오고 있다. 호주오픈의 경우 크레이크 틸리가 오랫동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아 대회 수지를 키워왔다.

일곱째, 일정이 춤을 췄다. 

일요일 오후에 하려던 복식 결승은 토요일 낮 12시에 했고 단식 결승은 손님 모으기 힘든 오전 11시반에 했다. 통상 오후 1시에 하던 단식 결승이었지만 오전에 했다.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바섹 포스피실의 투어급 경기를 놓친 팬들이 많았다. 단식 시상식 참가 내빈들이 1시까지 맞춰오다가 경기가 일찍 끝나는 바람에 줄줄이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부산오픈은 해마다 5월 몇째주 하던 방식에서 4월에도 하고 5월초에도 하고 5월중순에도 하는 등 일정도 춤을 췄다.  특히 김천챌린저, 서울챌린저에 이어 하는 바람에 3주차 방한 선수들이 여차하면 기권하고 프랑스오픈을 준비하려고 조기 출국하거나 3주간의 힘든 일정을 못 버티고 체력 비축차원에서 우승 상금 2만1600달러를 버린 채 비행기를 탔다.  

여덟번째, 부산은 우산이다. 테니스장을 오기 꺼리는 이유중 하나가 강렬한 햇빛이다. 남반구 한여름에 치러지는 호주오픈의 경우 관중석 곳곳에 그늘막을 쳐 관전 편의를 도모했다. 프랑스오픈은 파나마햇으로 관중들이 햇빛을 가려가며 경기를 관전한다. 우산은 코트에 없다.

부산오픈은 늘 골프 우산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관전해 뒷 사람의 시야를 가렸다. 대회본부가 관중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면 관객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우산도 화려한 색이 아닌 검은색 일색이여서 경기장 분위기 사진으로 부적절했다. 대회 관계자들조차 본부에 준비된 우산을 나눠가져 관전하는 등 우리나라 테니스 관객석에서 사라져야할 우산이 부산오픈에선 특징이 됐다.

프랑스오픈처럼 동서남북으로 나눠 색깔 통일된 파나나 햇을 나누거나 판매해 관중석 분위기를 예술로 승화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테니스협회는 부산시에서 4억여원의 예산을 받아 대회를 치렀다. 

부산테니스협회 김영철 회장은 시상식에서 "처음 협회가 맡아 대회를 열었다"며 "홍보가 미흡했다. 내년에 좀 더 준비를 잘해 좋은 대회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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