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딥젠고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은 딥젠고와 대국을 벌여 2-1로 이겼다. 당시 사용된 딥젠고는 '버전 12.9'였다.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사용되고 있는 딥젠고는 '버전 14'다. 그러나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적용한 하드웨어 사양은 똑같다.
즉, CPU로 Xeon E5-2699v4 ×2(44코어, 2.2GHz), GPU로 TITAN X(Pascal세대)×4, SSD 128GB(시스템), SSD 480GB ×2, 램128GB의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한다. 클러스터 접속은 하지 않는다. 1대의 컴퓨터다.
딥젠고 프로젝트의 개발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드왕고社의 오다기리 유리 기획개발본부 부장은 “클러스터 접속을 하지 않은 것은 굳이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다. 딥젠고에 사용된 정도의 사양이라면 가정용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며 연구ㆍ산업용으로 따져도 괜찮은 사양이다. 특히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처리장치는 엔비디어(Nvidia)社의 합본이며 'Nvidia p100'으로 동급에서 거의 최강의 사양이라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번 대회에 사용하고 있는 딥젠고의 하드웨어 사양을 드왕고측이 노트북으로 보여주었다.
딥젠고가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는 수치화하기가 어렵다는 게 개발측의 입장이다. 딥젠고 프로젝트의 제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IT기업 드왕고의 오다기리 유리 기획개발본부장은 “조치훈 9단과의 대결 당시 레이팅 '3090' 정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현재 버전은 '3100에서 3150 사이를 오르내린다.
타이젬에서 테스트하는 동안은 하드웨어 사양은 대부분 같았고 TITAN X만 파스칼세대가 아닌 맥스웰세대의 것을 사용했다. 이는 파스칼세대보다 살짝 낮은 사양이지만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버전은 계속 업그레이드가 될 때마다 적용해 왔다. 예를 들어 타이젬에서 1월에 대국한 사람보다 2월에 대국한 사람은 더 강한 딥젠고와 대국한 셈이다.
가토 히데키 딥젠고 프로젝트 개발자는 “이미 가정용 컴퓨터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버전이 있는데 고사양으로 동작시킨 딥젠고와 비교해 두점 이내의 실력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 사람 곁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딥젠고의 1집 계산 미스 문제, 하루 전 급히 대응 ..완전치는 않아
하루 전, 1라운드에선 딥젠고가 룰 차이에 의한 1집 차이 계산 미스가 나와 화제가 됐는데 오다기리 부장은 “어제 급히 가토 히데키 대표께서 이런 문제를 완화할 수 있게 21일 저녁 젠의 시스템에 변화를 주긴 했지만 안정화된 것은 아니라서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