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오락♣

조치훈, 명예명인(名譽名人) 칭호 획득

형광등이 2016. 6. 22. 16:45
조치훈, 명예명인(名譽名人) 칭호 획득
1980년 오다케 꺾고 명인 즉위한 조치훈, 60세 생일날 명예명인에
 2016-06-21 오전 10:02:59          
▲ 조치훈 명예명인(1956년생)

"목숨을 걸고 둔다."

조치훈 9단이 명예명인 칭호를 받았다. 이제 일본바둑연감에는 조치훈 '九段' 대신, '名譽名人'이라고 표기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60세 생일을 맞은 조치훈 9단이 두 번째 명예명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바둑 역사상 첫 번째 명예명인은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다.

"명인이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어린 조치훈은 24세 때 당시 명인이었던 '미학(美學)' 오다케 히데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당시 명인전 도전기에서 발생했던, "내가 따낼 차례인가?"로 시작되는 패싸움 해프닝은 지금도 종종 회자된다. 무승부가 나오는 접전 끝에 4승1무1패로 명인을 쟁취한 조치훈은 이후 1984년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일본에서는 7대 기전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기사에게 '명예' 칭호를 수여하며, 60세가 되는 시점에 칭호를 받을 수 있다.

▲ 올해 초 한국 팬들에게 여전히 멋진 바둑을 선보였던 조치훈(왼쪽).  

☞ 조치훈, 조훈현 꺾고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전 승리 바로가기

올해 1월 한국에서 열린 2016 한국바둑의 전설에 출전했던 조치훈은 개막전에서 조훈현을 꺾었다. 현재까지도 일본 바둑계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전설' 조치훈은 이렇게 답했다.

"바둑프로기사는 바둑을 두고 돈을 받는다. 팬들에게 좋은 기보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프로기사는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 전성기 때는 바둑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도 나고, 내용도 그럭저럭 만족했다. 요즘은 하루에 8시간씩 공부를 하는 데도 예전만 못하다(웃음). 앞으로도 멋진 바둑을 보여드릴 수있도록 정진할 계획이다."

명인전은 일본 서열2위 기전이다. 사실 조치훈과 인연이 더 많은 기전은 서열3위 본인방전. 조치훈은 본인방전에서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10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다카가와 가쿠의 본인방전 9연패 기록이 조치훈에 의해 깨졌다.

일본 최다인 7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기록제조기' 조치훈은 일본 7대 기전을 한 차례씩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최초로 달성한 기사이기도 하다.

▲ "전성기 때보다 지금이 더 강해요." 재치 있는
인터뷰로 유명한 조치훈 명예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