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 장성계 부장(오른쪽)이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고마워요 타이젬!" 세계최강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알파고의 4-1 승리가 확정된 직후 타이젬 장성계 부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지난 8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데미스는 "타이젬에서 활동하고 있는 deepmind라는 ID가 우리측 개발자의 ID가 맞다"고 밝혀,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 '알파고, 타이젬에서 비밀 트레이닝'이라는 제목으로 앞다퉈 보도한 바 있다.
데미스가 알파고의 타이젬 대국을 우회적으로 인정하면서 deepmind의 타이젬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타이젬은 이세돌에게 승리한 세계 최강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타이젬 성적표를 공개한다.
2015년 1월1일부터 2016년 3월12일까지 deepmind의 타이젬 대국수는 총 172판. 통산 성적은 114승58패로 승률 66.3%를 기록했다.
9단 대국 판 수가 가장 많지만, 이 가운데는 승단을 위해 거쳐간 7~8단 대국도 있다. 7단에선 19판을 둬서 15승4패, 78.9%의 승률로 8단 승단에 성공했고, 8단에선 그보다 다소 낮은 27승27패, 승률 54%를 기록했다.
하지만 9단 승단에 성공하면서 deepmind의 성적은 수직상승한다. 도합 103판 경기를 치른 deepmind는 72승31패로 승률 7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둔다.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명이자 타이젬 약 6~7단 기력인 아자황의 ID라고 구글 딥마인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deepmind가 만약 사람이 둔 것이라면 불가능한 성적이다. 8단의 성적보다 9단 승단 후 승률이 좋아진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deepmind는 아마도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던 걸로 추측된다. 알파고로 추정되는 deepmind는 2015년 9월까지 8단이었고, 판후이와의 대결 직전이었던 9월16일에 드디어 9단으로 승단한다. 세계최초로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했던 판후이와의 대결이 치러진 지난해 10월과 11월엔 deepmind는 타이젬에 접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판후이를 5-0으로 제압한 이후, 그 기보를 토대로 분석과 업그레이드를 거친 이후라고 볼 수 있는 2015년 12월2일부터 알파고는 9단으로 등장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70%대의 승률을 구가한다.
구글 딥마인드 측에선 기자회견에서 번번히 나온 "어떤 기보를 토대로 알파고가 학습 했는가?"라는 질문에 단 한 번도 명쾌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KGS의 기보 약 10만 판을 입력했다는 얘기는 한 적이 있지만, 프로기사의 기보를 알파고가 학습하게 했는지 여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타이젬 측에선 알파고로 추정되는 ID가 비공식적으로 기보 데이터를 가져간 정황을 포착했다. 프로기사의 기보를 토대로 학습했을 걸로 추측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들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타이젬 기보가 알파고의 공부 자료였을 확률이 매우 높다.
한편 타이젬에서는 이세돌vs알파고 대결의 여파로 최근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3월 한 달 동안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을 무료로 오픈한다.
▲ 영국 국적의 deepmind. 지난 3월8일 기자회견 이후 많은 언론들이 알파고의 ID로 추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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